2015.02.25 18:02

비빔밥

조회 수 23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빔밥 / 성백군

 

 

콩나물, 시금치, 무 생채, 도라지, 상추

닥치는 대로

큰 양푼에 모아 밥 얹어

고추장 한 숟갈,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훌 섞어

쓱쓱 비비며 맛을 낸다

 

살맛 나는 세상이 되려면

잘 비벼져야 하는데

저만 잘 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국회는 눈치 보기에 바쁘고

정부는  제맛을 낼 수 없다고 투덜대니, 민생은 아예

맛 간 미생이다

 

개인도 맛이 나려면

잘 섞인 비빔밥이 되어야 하는데…,

콩나물이 용을 쓴다고 콩 나무가 될 수 없고

시금치가 일어선다고 시금치밭이 될 수 없듯이

이미 세상에 나와 비빔밥이 되었으면 싸우지 말고,

남의 것 욕심내지 말고, 제 것이나 지키며

잘 섞이기만 하면 되건만

 

그게 쉽지 않나 보다

일어서는 상추에 소금 쳐 가라앉히고

죽어가는 도라지에 고추장 발라 일으켜 세워

한국의 비빔밥이 세계에 이름을 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며

갑질은 죽이고 을은 일으켜 세우는

비빔 질을 계속 하라고

비빔밥이 언론에 날마다 숟가락질을 한다

 

     652 - 01212015

  • ?
    오연희 2015.02.26 02:16

    좋은시 즐감했습니다.^^

  • ?
    성백군 2015.02.27 16:08

    감사합니다. 오연희 시인님, 이렇게라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84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844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843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62
84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58
841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62
840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47
839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5
838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57
837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26
836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7
835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834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833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88
83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19
831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56
830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54
829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82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4
827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