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의자’ … 本來無一物

2011.10.19 07:40

arcadia 조회 수:729 추천:2




다큐멘터리 · 법정스님의 의자 ·

































































 
법정 스님의 의자 · 2011
















다큐멘터리 | 75분 | 2011.05.12 개봉 | 임성구(감독) 법정(本) 최불암(내레이션)




本來無一物








무소유… 그리고 법정 스님

2011년 봄날, 그의 향기가 세상을 맑게 합니다.



“가치 있는 삶이란,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육신마져도 버리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는 어쩌지 못할 것이다. -법정(法頂)-


“나는 큰스님이 아니라 그냥 '법정 스님' 이다.” <법정 스님의 의자>



산 속 작은 암자에서 평생 홀로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故법정 스님.

어린 시절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 스님의 모든 일생이 담긴 휴먼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는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 주며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무한한 용기와 가슴 벅찬 희망을 전해준다.

나눔, 소통, 자비의 삶을 통해 참된 행복을 일깨워준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가르침이 영상으로 살아나 다시금 맑고 향기롭게 피어난다.







확실히 종교를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가 트렌드다.
2009년 <소명>에 이어 지난해 <위대한 침묵> <회복> <용서> <할> <울지마 톤즈> 등이 극장 개봉했고, 올해에도 <바보야>가 관객과 만났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무소유로 살다가 무소유로 입적(入寂)한” 법정 스님의 일화를 통해 <법정 스님의 의자>
또한 진정 대중을 위하는 불교는 무엇인가, 그가 말한 무소유의 삶이란 어떤 건가를 되묻는 종교영화다.



<법정 스님의 의자>는 법정 스님이 생전 하신 말씀과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열한다. “평생 그를 괴롭힌 건 책에 대한 갈증” 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선

법정 스님의 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불교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통 사람들이) 읽지 못하니 마치 빨래판과
같다” 는 동료 스님의 말을 들은
법정 스님은 대장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역경
(譯經) 사업을 도맡아 했다.
또 그는 자신을 “큰스님”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큰스님이 아니라 그냥 ‘법정 스님’ 이다” 라고 대답함으로써 스스로 권위를
낮췄다.
이런 일화 하나하나가 사람들에게 던지는 깨달음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강조한다.
“책상 위에 물건이 쌓일 때마다 버린다. 버리지
못하는 게 있다면 방 밖으로 나간다” 는
법정 스님의 습관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말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작품은 법정 스님의 일화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친다.
다큐멘터리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가이다.
그 점에서 <법정 스님의 의자>는 법정 스님의 대표작 <무소유>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랄까.

- 글: 김성훈 2011-05-11












<영화> 스승의 삶... '법정스님의 의자'




현대사회에서 어른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신자유주의가 도래한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 어른들은 100m 달리기하듯 매사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경쟁을 통해 소유물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미덕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무한 경쟁과 소유의 시대에 지난해 작고한 법정 스님(1932-2010)은
'무소유'를 설파했다.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
는 적어도 형식측면에서
영화적으로 훌륭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구성이
오밀조밀하고 탄탄하지 못하다.
법정스님의 육성이나 주변인의 인터뷰에 비해 내레이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영화의 화법에 따라 다양한 변화와 효과를 줄 수 있는 음악의 사용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영화 말미에 나오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은 뜬금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전달하는 내용은 이러한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하다.



살아생전 법정스님이 남긴 영혼을 고양하는 말씀과 그가 남긴 무소유의 발자취,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의 스승'을 그리워하는 제자들의 순정한 눈빛을 따라가다 보면 75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질문이 남는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라는...



'무소유' 등 수십 여권에 이르는 저서로 가장 대중에게 인기있는 승려였던
법정스님은 청빈한 삶의 표상이었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인세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그의 암자에는 책조차도 몇 권 없었다.
정신적인 소유욕을 경계한 탓이다. 그를 위해 일반신도가 기증한 길상사에서는 생전에 하룻밤도 자본 적이 없었다.
철두철미하게 무소유로 일관한 그의 삶의 자세는 몸에도 흔적을 남겼다.
수십 권의 책을 썼고, '수타니파타', '법구경' 등 수많은 경전을 번역했지만 그의 손 모양새는 문필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십 년간 텃밭을 일군
"농부의 손" 처럼 거칠기만 했다.



영화는 등록금이 없어 작은아버지에게 손을 벌려 학업을 이어가야 했던
어려웠던 유년기,
거목 효봉스님 밑에서 엄격하게 수학하던 청년기,
순천 불일암에서 용맹정진했던 장년기,
벽지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던
노년기 등으로 나눠 법정 스님이 남긴 삶의 족적을 따라간다.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육신마저 버리고 떠나갈 것이다.

하고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라든가

"중이 출가할 때보다 몸무게가 늘어선 안된다" 등의 말씀이 기억에 남을 만하다.



제목인 '법정스님의 의자' 는 스님이 영화 '빠삐용' 을 보고
직접 만든 의자를 의미한다.
"의자 이름을 지어둔 게 있어. 빠삐용 의자야.
빠삐용이 절해고도에 갇힌 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거든.

이 의자에 앉아 나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는거야."


- 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2011-04-2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 베니스의 미로를 흐르는 선율 arcadia 2015.06.22 10153
공지 [한 컷의 과학] 지구는 또 있을까 ~ 노벨상 1 - 15 回 arcadia 2015.06.14 18335
공지 음악, 나의 위안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arcadia 2015.06.03 1556
공지 리스트 ‘두 개의 전설’ · 프란치스코의 기적을 소리로 arcadia 2015.06.03 8626
공지 버클리문학회초청 문학캠프 특강의 소감 · 이용욱 교수 [1] 유봉희 2015.05.08 8431
공지 용재 오닐의 슬픈노래 中 ‘장미와 버드나무’ arcadia 2015.05.03 3428
공지 모차르트 ‘편지 이중창’ - 산들바람의 노래 arcadia 2015.04.28 3161
공지 '음악이 있는 아침' - Alice Sara Ott plays Chopin arcadia 2015.03.29 1462
공지 TV문학관 메밀꽃필무렵 - 이효석 arcadia 2015.03.26 2448
공지 TV문학관 소나기 - 황순원 원작 arcadia 2015.03.25 5066
공지 ‘봄비’… 김소월 유봉희 2015.03.19 11362
공지 미당탄생100년 - '바이칼' 호숫가 돌칼 外 arcadia 2015.01.18 866
공지 특집다큐 - 玆山魚譜 200주년 新자산어보 2부작 arcadia 2014.12.23 481
공지 겨울왕국 - Frozen - Let It Go 유봉희 2014.05.01 486
공지 버클리문학산행 ㆍ Mt.Tamalpais & Bear Valley 유봉희 2013.02.11 2374
공지 2014'시인들이뽑는시인상'수상(유봉희·한기팔) [1] 유봉희 2014.09.25 842
공지 2014 '시인들이뽑는시인상' 시상식장에서 - 유봉희 유봉희 2014.12.13 1842
공지 슈만 - 여름날의 평화 (Sommerruh ) [1] ivoire 2011.06.03 2443
공지 Steinbeck Center / Berkeley Literature [1] 유봉희 2010.07.23 3505
공지 윤동주 문학의 밤 - 버클리 문인들 [1] 유봉희 2009.09.08 1667
공지 Fine Art Exhibition · 유제경 展 [2] 유봉희 2009.06.17 9461
공지 MOM's Paintings / 어머니의 오솔길 · 유봉희 [1] 유봉희 2009.04.20 2337
공지 Wallnut's Spring / Ducks & Egg Hunting'09 [1] 유봉희 2009.04.15 1303
공지 인생덕목 (人生德目) /김수환 추기경 말씀 [1] 양승희 2009.02.27 1430
공지 Bear Creek Trail [1] 유봉희 2008.12.30 1689
공지 Earth and Environment arcadia 2009.01.06 1502
공지 산와킨강 · San Joaquin River-&-Wallnut [1] 유봉희 2008.10.25 1856
공지 [KBS 시가 있는 음악세계] 소금화석 [1] Amellia 2007.06.07 1902
공지 내 별에 가다 [1] 박영호 2006.09.30 1863
518 ‘나비’ · 전경린 / 나비의 꿈 · 장자(莊子) arcadia 2011.12.17 815
517 [2012 임진년 새해] … ‘하늘에서 본 한반도’ arcadia 2012.01.01 404
516 MBC 특집 · 남극의 눈물 · 프롤로그 arcadia 2011.12.23 675
515 노고지리 (종다리 · The Lark) arcadia 2012.03.22 782
514 SBS스페셜 · ‘맨발의 아이들, 선생님 되다’ arcadia 2012.01.30 858
513 국악한마당 · 묵계월의 소리인생 80년… arcadia 2011.11.19 1135
512 Merry Christmas Eve !! arcadia 2011.12.23 446
511 직업의세계, 일인자 … 한의학자 변정환 arcadia 2011.11.21 1171
510 Menuhin Violin Concert Adelaide Mozart-Casadesus Part2 ivoire 2012.11.05 453
509 EBS 창사기획 3 부작 … 한반도의 인류 arcadia 2011.11.13 848
508 movie · 나잇 & 데이 (Knight & Day) arcadia 2011.11.12 542
507 국보180호 세한도에 숨은 비밀… arcadia 2011.11.10 912
506 ‘산정묘지(山頂墓地)’· 조정권 arcadia 2011.12.16 876
505 ‘장작불 쬐며’ … 김기택 arcadia 2011.12.15 653
504 神과 거대한 설계 · The Grand Design · 호킹 arcadia 2011.10.28 673
503 세라비! …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arcadia 2011.11.08 286
502 movie · 오션스 2009 arcadia 2011.10.20 429
» ‘법정스님의 의자’ … 本來無一物 arcadia 2011.10.19 729
500 movie · 조다 · 악바르 (Jodhaa · Akbar) arcadia 2011.10.24 656

회원:
3
새 글:
0
등록일:
2015.03.17

오늘:
34
어제:
16
전체:
858,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