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묵화(김선덕)
2007.10.14 02:40
가을 水墨畵
김선덕
가을도 다한 햇살 우리 집 베란다에
하늘 가린 은행나무 물들이다 왔는지
그늘이 떠난 자리에 노랑물이 흐르네.
내 안을 비추고도 상기 남은 투명한 빛
더 이상 들출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고요
헹구어 널어 볼까요, 바지랑대 바람결.
시절도 날줄 씨줄 바디 되고 북이 되어
꿈결도 한 필 두 필, 산도 저리 물드는가.
마음도 젖었습니다. 속살 시린 내부까지.
2007년 <시조문학> 여름호 작가상
지난해 <월하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원, <시조문학>을 통하여 작가상을 받음.
만추의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며 넉넉히 삶을 관조하는 신선함과 중후감을 같이 주는 수작을 같이 감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