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로 쓰자!
2007.10.14 12:14
하늘 아(ㆍ)로 쓰자!
훈민정음(訓民正音)의 가운뎃소리글자는 삼재(三才)가 기틀이 되고 있다.
삼재(三才)란 하늘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ㆍ)과 땅을 상징하는 평평한 모양(ㅡ) 및 사람을 상징하는 똑바로 서있는 막대모양(ㅣ)을 이른다.
하늘인 동그라미 모양(ㆍ)이 땅(ㅡ)의 위아래, 혹은 사람(ㅣ)의 왼편이나 바른편에 붙어서 다시 가운뎃소리글자 여덟 개를 만들어내어 모두 열한 개의 가운뎃소리가 이루어진다.
훈민정음 해례(訓民正音 解例)에서도 이 동그라미(ㆍ)는 하늘을 본뜬 것이라 하여 삼재(三才)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고 있다.
그런데 한글학자도 아닌 국문학자들이 이 글자의 명칭을 “아래 아”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경위는 아마도 첫소리글자의 아래에 쓰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쁘게 생각하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알지 못하는 무지와 한글을 그저 단순히 우리말이나 적는 하찮은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이런 좋지 못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가운뎃소리글자를 만들어내는 기초인 삼재(三才)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며 열한개의 가운뎃소리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해야 할 글자의 이름을 “아래”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뜻있는 사람들은 ‘깊은 아’ 혹은 ‘두루 아’로 부르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하늘 아’로 불러 왔으며 ‘하늘 아’로 부를 것을 제창한다.
아울러 이 글자에 대한 소릿값에 대한 잘못된 리론(理論)이 있다.
어느 재야 연구가는 그의 저서에서 이르기를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일자일음주의 (一字 一音主義)에 있다. 그 점이 바로 한글의 위대성이라 할 수 있다.” <한글 창제원리와 옛글자 살려 쓰기 40쪽> 고 주장하면서도 ‘하늘 아(ㆍ)’ 대한 소릿값이 네 가지로 나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저서에서 ‘하늘 아(ㆍ)’에 대한 항목을 소개한다.
-전략-
<ㆍ와 초성 중성과의 관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ㆍ와 첫소리가 어울렸을 때의 음가를 살펴보면,
목(木)에 속하는 첫소리인 어금닛소리 ㄱ, ㅋ, ᅌ과 결합할 때는 ‘아’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화(火)에 속하는 혓소리 ㄷ, ㅌ, ㄴ, ㄹ과 결합할 때는 ‘우’에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금(金)에 속하는 잇소리 ㅈ, ㅊ, ㅅ, ᅀ과 결합할 때는 ‘어’에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수(水)에 속하는 목구멍소리 ᅙ, ㅎ, ㅇ과 결합할 때는 ‘오’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예를 들면 는 카의 촉급한 소리,
는 투의 촉급한 소리,
는 처의 촉급한 소리,
는 호의 촉급한 소리가 되는 것이다.
다만 ㅂ, ㅍ, ㅁ의 경우에는 오행이론의 측면에서 보아 목구멍소리인 ᅙ, ㅎ, ㅇ와 마찬가지로 ‘오’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한글 창제원리와 옛글자 살려 쓰기 51~52쪽>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하늘 아’의 소릿값을 첫소리에 따라 “아”, “우”, “어”, “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에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우수성은 일자일음주의(一字 一音 主義)에 있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말이다.
이것은 분명히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 글자의 소릿값이 “아”라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없다.
어제 훈민정음(御製訓民正音)에는 <ㆍ. 如呑字中聲(여탄자중성)>이라 되어 있다.
여기서 “呑”자의 발음을 보면 오늘날 우리는 “탄”으로 발음하고 있는데, 위의 논리대로라면 “툰”으로 발음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呑”의 중국 발음은 [tūn]으로 되어 있어 그 논리에 합당한 것처럼 보인다.
즉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당시의 “呑”의 발음이 중국 발음과 똑같은 “툰”이었다면 <ㅜ. 如君字中聲(여군자중성).>이라 하여 굳이 [ㅜ]라는 가운뎃소리를 또다시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므로 분명히 “ㆍ”는 [ㅜ]의 소리와는 다른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논리로 뒤집어 말한다면 <ㅓ. 如業字中聲(여업자중성> 및 <ㅗ. 如洪字中聲 (여홍자중성)>이라는 글자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에 ‘하늘 아’(ㆍ)자가 네 가지의 소릿값을 가지는 글자라고 한다면 분명히 그 네 가지의 경우를 예시하였을 것인데 그런 예시도 없다.
[ㅏ]에 대한 해설을 보면 <ㅏ與ㆍ同而口張(ㅏ여ㆍ동이구장)>이라 하여 [ㅏ는 ㆍ와 같으나 입이 넓어진다.]는 것을 보면 [ㅏ]의 소리와 [ㆍ]의 소리는 같으나 입의 모양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 [ㅏ]와 [ㆍ]의 소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ㅏ]는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소리가 조금 길게 퍼지는 [아]의 소리이고, [ㆍ]는 입이 오므려지면서 짧고 빠르게 [아]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을 간추려 정리하면 [ㅏ]는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느리고 길게 내는 [아]의 소리이고, [ㆍ]는 입을 오므리면서 빠르고 짧게 내는 [아]의 소리라 할 수 있다.
한글에서 가장 으뜸글자인 [ㆍ]를 “아래 아”라 부르지 말고 “하늘 아”로 부르자!
한글 연구회
최 성철
훈민정음(訓民正音)의 가운뎃소리글자는 삼재(三才)가 기틀이 되고 있다.
삼재(三才)란 하늘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ㆍ)과 땅을 상징하는 평평한 모양(ㅡ) 및 사람을 상징하는 똑바로 서있는 막대모양(ㅣ)을 이른다.
하늘인 동그라미 모양(ㆍ)이 땅(ㅡ)의 위아래, 혹은 사람(ㅣ)의 왼편이나 바른편에 붙어서 다시 가운뎃소리글자 여덟 개를 만들어내어 모두 열한 개의 가운뎃소리가 이루어진다.
훈민정음 해례(訓民正音 解例)에서도 이 동그라미(ㆍ)는 하늘을 본뜬 것이라 하여 삼재(三才)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고 있다.
그런데 한글학자도 아닌 국문학자들이 이 글자의 명칭을 “아래 아”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경위는 아마도 첫소리글자의 아래에 쓰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쁘게 생각하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알지 못하는 무지와 한글을 그저 단순히 우리말이나 적는 하찮은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이런 좋지 못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가운뎃소리글자를 만들어내는 기초인 삼재(三才)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며 열한개의 가운뎃소리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해야 할 글자의 이름을 “아래”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뜻있는 사람들은 ‘깊은 아’ 혹은 ‘두루 아’로 부르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하늘 아’로 불러 왔으며 ‘하늘 아’로 부를 것을 제창한다.
아울러 이 글자에 대한 소릿값에 대한 잘못된 리론(理論)이 있다.
어느 재야 연구가는 그의 저서에서 이르기를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일자일음주의 (一字 一音主義)에 있다. 그 점이 바로 한글의 위대성이라 할 수 있다.” <한글 창제원리와 옛글자 살려 쓰기 40쪽> 고 주장하면서도 ‘하늘 아(ㆍ)’ 대한 소릿값이 네 가지로 나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저서에서 ‘하늘 아(ㆍ)’에 대한 항목을 소개한다.
-전략-
<ㆍ와 초성 중성과의 관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ㆍ와 첫소리가 어울렸을 때의 음가를 살펴보면,
목(木)에 속하는 첫소리인 어금닛소리 ㄱ, ㅋ, ᅌ과 결합할 때는 ‘아’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화(火)에 속하는 혓소리 ㄷ, ㅌ, ㄴ, ㄹ과 결합할 때는 ‘우’에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금(金)에 속하는 잇소리 ㅈ, ㅊ, ㅅ, ᅀ과 결합할 때는 ‘어’에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되고.
수(水)에 속하는 목구멍소리 ᅙ, ㅎ, ㅇ과 결합할 때는 ‘오’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예를 들면 는 카의 촉급한 소리,
는 투의 촉급한 소리,
는 처의 촉급한 소리,
는 호의 촉급한 소리가 되는 것이다.
다만 ㅂ, ㅍ, ㅁ의 경우에는 오행이론의 측면에서 보아 목구멍소리인 ᅙ, ㅎ, ㅇ와 마찬가지로 ‘오’의 기운이 섞인 촉급한 발음이 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한글 창제원리와 옛글자 살려 쓰기 51~52쪽>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하늘 아’의 소릿값을 첫소리에 따라 “아”, “우”, “어”, “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에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우수성은 일자일음주의(一字 一音 主義)에 있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말이다.
이것은 분명히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 글자의 소릿값이 “아”라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없다.
어제 훈민정음(御製訓民正音)에는 <ㆍ. 如呑字中聲(여탄자중성)>이라 되어 있다.
여기서 “呑”자의 발음을 보면 오늘날 우리는 “탄”으로 발음하고 있는데, 위의 논리대로라면 “툰”으로 발음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呑”의 중국 발음은 [tūn]으로 되어 있어 그 논리에 합당한 것처럼 보인다.
즉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당시의 “呑”의 발음이 중국 발음과 똑같은 “툰”이었다면 <ㅜ. 如君字中聲(여군자중성).>이라 하여 굳이 [ㅜ]라는 가운뎃소리를 또다시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므로 분명히 “ㆍ”는 [ㅜ]의 소리와는 다른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논리로 뒤집어 말한다면 <ㅓ. 如業字中聲(여업자중성> 및 <ㅗ. 如洪字中聲 (여홍자중성)>이라는 글자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에 ‘하늘 아’(ㆍ)자가 네 가지의 소릿값을 가지는 글자라고 한다면 분명히 그 네 가지의 경우를 예시하였을 것인데 그런 예시도 없다.
[ㅏ]에 대한 해설을 보면 <ㅏ與ㆍ同而口張(ㅏ여ㆍ동이구장)>이라 하여 [ㅏ는 ㆍ와 같으나 입이 넓어진다.]는 것을 보면 [ㅏ]의 소리와 [ㆍ]의 소리는 같으나 입의 모양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 [ㅏ]와 [ㆍ]의 소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ㅏ]는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소리가 조금 길게 퍼지는 [아]의 소리이고, [ㆍ]는 입이 오므려지면서 짧고 빠르게 [아]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을 간추려 정리하면 [ㅏ]는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느리고 길게 내는 [아]의 소리이고, [ㆍ]는 입을 오므리면서 빠르고 짧게 내는 [아]의 소리라 할 수 있다.
한글에서 가장 으뜸글자인 [ㆍ]를 “아래 아”라 부르지 말고 “하늘 아”로 부르자!
한글 연구회
최 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