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글

2007.11.29 18:48

성기조 조회 수:202 추천:1

문화관광부 장관님께 -예총과 문화원의 예산지원에 관하여 성 기 조 (시인,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문화의 세기가 열렸다고 기뻐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들은 21세기가 새로 열리는 2천 년대 초, 산업사회에서 정보기술 및 지식산업의 기반이 되는 문화사회로 이전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고무되고 긍지를 가졌었는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예술인들은 이제야말로 창작의 시대가 열리고 마음껏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긍심 때문에 들떠 어깨춤을 추고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결과 문화가 기업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이 되어 2천 년대 들어서자 아시아권에서 한류 바람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예술인들의 신바람은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점은 장관님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말하고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창조하려고 많은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있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해외에 내보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결과 한류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에까지 소개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흡족히 생각하면서 국내의 예술정책에 관하여 고언을 드릴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예술인의 총본산인 예총은 10개의 기간단체 (건축, 국악, 문학, 무용, 미술, 사진, 연극, 연에, 영화, 음악)가 있고 지방에 1백 10 여 개의 지부가있는 거대한 단체로 성장하여 말 그대로 우리나라 예술의 총본산이 되어 있습니다. 예총회원들은 서울을 비롯하여 지방에서 또는 각기 전공분야에서 충실하게 활동하는 문화 리더로서 또는 창작예술인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창작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계비까지 걱정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도 장관님은 소상히 알고 계실 것 입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나 창작예술 지원을 위하여 백방으로 고심하고 있음도 짐작됩니다만 우리들은 지방문화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방문화원은 법률에 의하여 문화관광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법인체로 그 구성 자체도 관변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가재는 게 편을 든다는 속담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문화관광부의 넉넉한 배려와 인심으로 비호를 받고 막대한 예산지원을 받아 각 지역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창작예술에 전념해야 될 예술인들과 지방예술의 리더로써 그 자존심을 살려야하는 예총 회원들을 외면하고 문화원에 창작예술에 관한 행사예산을 지원하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문화원은 그 법인의 존립이유에 따라 설립목적에 나타나 있듯 창작예술분야의 행사나 그 행사에 수반되는 예산 집행처가 될 수 없습니다. 문화원은 고유 업무가 되는 전통문화의 보존발전과 지방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여야 할 법인체인데 예산확보의 우위성과 유리함 때문에 지방문화를 총괄하고 집행하는 법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지방문화원과 예총지부는 서로가 반목하게 되고 틈만 나면 헐뜯는 대상으로 바뀌는 모습을 장관님은 끝내 외면 하실 생각입니까. 문화의 힘이 국력이 될 수 있다면 각 지방에 존재하는 예총과 문화원이 반목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목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산배정의 형평성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이 말을 못 믿는다면 장관님께서 문화원연합회나 각 지역 문화원에 지급되는 예산과 예총에 지급되는 예산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창피해서 나로서는 이글에 그 액수를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창작예술을 주관해야하는 예총과 전통문화의 보존발전을 도모하는 문화원의 공존이야말로 지방문화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 쌍두마차의 위치에 놓여 있어야 합니다. 한나라의 문화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지역문화가 지역민들에게 뿌리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전국이 비슷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로 뒤덮이게 됩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한 관광기념품은 지역특성을 무시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진귀한 상품이 되지 못했습니다. 문화원에 지급되는 예산으로 거행하는 예술행사가 전국을 통틀어봐도 모두 비슷하게 치뤄지는 이유도 지역예술인과의 협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술행사의 내용을 구성하는 일은 예총 회원인 예술인들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문화원 직원들의 머리에서 나온 타 지역의 모방행사가 결코 특색있는 지역 행사가 될 수 없습니다. 장관님께 마지막 부탁은 예총 회원들을 문화 리더로서 인정받게 하고 예술 창작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문화원 예산에 버금가는 예산지원을 지역 예총에도 해달라는 것 입니다. 그 길만이 지방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문화 리더로서 살아남는 길이고 예총 회원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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