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시 / 김희주, 변재무
2008.05.02 02:09
시
벼룩 떼
김희주
온 몸이
지글지글 스물스물 따끔거린다
긁는다
피가 난다
따갑다
검은 깨알들이
톡톡 튄다
잡을 수가 없다
전쟁이다
신문을 펼친다
새까맣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모두
벼룩 떼가 지나갔다
긁고 긁어
피딱지만 새까맣게 남았다.
시
버팀목
변재무
머리 잘려나간
팜트리(Palm Tree) 하나 서있다
나아갈 길 찾아 허공을 더듬으며
땅 위를 기어가던 담쟁이
그 내미는 손마다 자신의 온 몸 내어주고
잎새들에 파묻힌 팜트리 등걸
바람결에 달싹이는 잎새 사이로
검은 몸뚱이가 보였다 가려진다
크고 작은 잎새마다 윤기를 내며
하늘로 일어서는 담쟁이들
저 죽은 나무등걸 하나
마침내 한 생명의 버팀목 되어
파릇하게 서있다.
* * 출판소식
위 시가 표제시인 변재무 시인의 첫 시집 <버팀목>의 출판 기념회가 지난 4월 19일 오렌지카운티 가나안장로교회에서 성황리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