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함께… 4-4

2012.04.20 22:58

유봉희 조회 수:100 추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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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여, 함께

유 봉 희


겨울비가 봄비처럼 내리는 한낮
건너편 파란 능선이 보드랍다
한번 굴러보고 싶은 30도 능선
가보면 질벅이는 흙탕밭

휘돌아서 숲으로 들어가면
떨어진 잎들이 빗물을 먹고 살아나
내내 따라오는 길

익숙한 저 발자국소리, 그대여 왔는가
흔들리는 앞니를 빼어 지붕 위에 얹고
새는 바람을 부끄러워했을 그때부터
내 곁을 맴돌던 그대
그대는 알 수 없는 수화로 구름을 피워
밤낮없이 차가운 비를 뿌렸고
나는 먼 이방의 나라로 숨어도 보았지만
세상은 이미 공개된 다빈치 코드

이제 그대 이름을 차라리 정답게 부르니
나를 오래 따라오며 다리 아픈 그대여
어서, 내 어깨에 기대어라.



  글린카 - Nocturne - H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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