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여뀌… 3-6

2012.04.21 01:51

유봉희 조회 수:90 추천: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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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여뀌
유 봉 희


나는 강물이 한 구비 돌아
늪으로 자자드는 곳
질퍽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산다
큰바람 잔 바람에 노상 허리 휘며
그래도 한 일년 살아간다
남 보기엔 볼품없겠지만
그래도 짜잔한 꽃도 피우고 열매도 익힌다
그물 없이 잡은 시간 그렇게 지낸다

내 이름 바보 여뀌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다
다른 여뀌들은
몸 속에 매운 독 품고 있다가
물고기 죽이는 어록초 되어
한 몫을 한다지만
나는 그저
휘적휘적 바람에 몸 흔들리는 것이 좋다
그러면 먼 바다 제주도 숨비소리도 들린다
느적느적 강물에 마음 풀어놓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믐달이 사운사운 오늘 같은
옛이야기 들려준다.



'바보여뀌': 흰바탕에 연홍색꽃, 물가에서 자라며 털이 없다,
봄 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는다. 매운맛이 있다.


바보여뀌:흰바탕에 연홍색꽃, 물가에서 자라며 털이 없다,  봄 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는다. 매운맛이 있다
 Concierto de Aranjuez - Lex Vandyke / Latin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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