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지만 제목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운 곡.
소프라노와 8명의 첼리스트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제 5번 중 '아리아'.
Bachianas brasileiras ("Brazilian Bach-pieces") No. 5 for soprano and 8 cellos (1938/45).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로보스 (Heitor Villa-Lobos
1887 ~ 1959)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화창한 봄날처럼 밝게 흐르는
보칼리즈(가사 없는 성악곡)로 시작되다가 중간 부분에선 레시타티보(敍唱).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에 쓰이는 창법으로 선율을 아름답게 부르는
아리아에 대하여, 대사내용에 중점을 둠.
"땅거미. 아름답게 꿈꾸는 허공에 투명한 장밋빛 구름이 한가롭게 떠 있네.
달은 잔잔히 따거미를 수놓네. 꿈꾸듯 어여쁜 화장을 한 아가씨처럼..."
이 곡을 가리켜 핀란드 음악학자 에로타라스티는 '블랙박스'라고 말했다.
분석해 내기 힘든 매력과 치밀한 구성력을 지녔다는 얘기다.
빌라 로보스는 바흐를 '세계 각국의 민요와도 잘 어울리는
풍부하고 깊이있는 음악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바흐의 음악은 지구 상의 음악적 토양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
1941년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를 첼로 앙상블로 편곡했으며,
바스이 '미사 b단조'의 브라질 초연을 이끌었다.
그의 바로크 음악에 대한 심취는 스트라빈스키 등 당시 신고전주의
계열의 작곡가들에게도 나타나는 특징이다. 첼리스트로 생활비를 벌었던
빌라 로보스는 첼로라는 악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리아'에서 첼로 앙상블의 리더는 줄곧 소프라노의 선율을 따라가고
나머지 악기들은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다양한 음색을 구사한다.
작곡자는 1947년 이 곡을 소프라노와 기타를 위해 편곡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빌라 로보스는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의 민족음악은 바로 나요."
VILLA-LOBOS: Bachianas Brasileiras No. 5
Aria (Cantilena)
Skaila Kanga (Harmonica & Harp)
Chan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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