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발량이

2012.05.29 20:09

이주희 조회 수:1097 추천:194

짜발량이 / 이주희
내 이름은 걸인 깡통 볼품없이 찌그러지고 녹슬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라네 광채 번득이는 걸태질 몸 안 그득했지 화려한 프로필에 포장은 또 어땠게 숨통 조이던 방부제 질식에서 헤어난 날 자꾸 마음 바빠진 것은 어딘가에 그리움 있기 때문 세상사에 속 뒤집힌 이 발길질에 걷어차여 떼~떼~구르르 팔 떨어진 채 끌려가는 마네킹처럼 있어도 없는 목숨 버리거나 살리거나 새 삶을 위하여 억장 비우고 드시게 담기는 음식 임금님의 수랏상처럼 -머리 깎는 채송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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