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계절

2011.07.28 02:46

이주희 조회 수:1190 추천:205

낯선 계절 /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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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안에 또 내가 있어
    그리움에 갇힌 너는 누구냐
    텅 빈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남몰래 와서 우는구나

    점점 맑아지는 햇살
    구부정한 칠면조의 목주름으로
    둘러봐도 또 둘러봐도
    모두가 낯설어 보이는 이 순간

    살고 있는 곳이 너 있을 곳인지
    그리움 있는 곳이 내 있을 곳인지
    지금은 내안에 내가 숨 몰아쉬는 차안

    건들지 않아도 떠밀려가는 오후
    가슴 한 편에 달집을 짓고
    검었던 흰머리 풀잎처럼 눕히리

    내일은 고향에
    두꺼운 옷 꺼내 입고
    내안에 나도 가 있으라



    -(소리비)에서-
    -중앙일보 2011.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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