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2013.07.19 03:58

이주희 조회 수:1170 추천:129


소나무 /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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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틈에 뿌리 잡혀 한 백 년 지냈어도 
잎 푸른 침마다 바람을 꿰고 서니
항시 길목은 맑고 향기롭다
한 땐 보릿고개서 보굿 속을 파 먹히고
이따금 구름이 표류하여 천둥치며 스쳐도
기어이 끝자락을 금줄에 내어준다
제 그림자 고요히 땅 위에 뉘여
만만의 꽃가루 솔바람에 날리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아 겸손하다
가지마다 솔 방울방울 달무리 달아
비늘 켜켜이 씨앗 품어준 날개
축복의 땅에 내려 큰 나무 되라
-(소리비)에서-

중앙일보 : 201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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