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소리에 놀라

2010.11.23 02:45

노기제 조회 수:543 추천:107







    일 년 내내 마음에 두고

    준비하고 공부하던 일이 끝나서

    후드득 비 소리를 들었습니다

    눈 감고, 귀 막고 살다

    눈 뜨고, 귀 열던 날이었습니다

    주희님 고운 시집 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게까지 보내 주신 따스한 마음

    차가운 겨울바람에 노출 된 양볼

    감싸 주기에 충분한 사랑입니다










     
    유성비 / 노기제

    오늘밤 비가 온단다
    방울지어 내리는 그 비가 아닌
    별똥별 비
    가볼까?
    시내를 덮은 휘황한 불빛을 피해
    깜깜한 산, 숲을 향해 가면
    하늘에 얼굴내민 별들이 더 잘 보일거다
    가만
    별똥별 하나 떨어지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건 아니?
    한두 번 끄덕이는 고개가 시무룩하다
    빌어봤지만
    아마,
    곁에 있던 사람이 먼저 소원을 빌었나
    한번도 이루어진 적 없단다
    그래? 오늘밤은 나와 함께 했으니
    내가 아무 소원도 안 빌께
    네 소원 모두 이뤄지거라
    오늘밤 유성비
    그 숫자만큼이나
    많은 소원 빌고 이루기를
    내 이쁜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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