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가웠습니다

2011.01.31 00:22

장정자 조회 수:535 추천:133







    그날 처음 뵙고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오랜 구면인 듯한
    친근감을 주심과 동시에

    제가 그동안
    빚으로 남아 있던 것을
    조금은 사과할 자리가 되어서
    더 좋았는 지 모릅니다.

    그날은 멀리
    잘 들어 가셨는지요?

    오늘 "엄마의 방"도
    잘 읽었습니다.

    장정자.





달팽이 / 장정자





    봄꽃서리 밑으로
    자신의 집채를 등에다 지고
    흐느적거리는 저 느린 몸짓은
    보기만 해도 슬프고 슬프다
    세상을 향해
    외로운 더듬이 한껏 빼물고
    부끄러움이 천성인가
    자꾸만 움츠리고 있다
    그래도 숨을 데 있고
    침묵할 수 있으니 좋겠다 너는
    공깃돌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누군들 괴롭히랴 너를
    울어울어 돌에 맞아도
    왜그래야 되는지
    안으로만 소리 숨죽여온
    내 어린 시절
    언제든 움츠릴 수 있음으로
    그리운 집을 등에 짊어지면
    또한 그 뿐
    그나마 행복하겠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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