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전

2011.09.15 13:23

정국희 조회 수:473 추천:102




    그 멀리서 일찍부터 오셔서
    고생고생 하시고
    입이 열 개라도 그 수고스러움을
    어찌 다 표현하겠습니까?
    못 다한 이야기는
    식사할 때 하려고 했는데
    안 오셔서 얼마나 서운했는지.......

    시인님의 고운마음
    항상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고맙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도하며

    정국희 (2011-09-16 12:39:48)




신발 뒷굽을 자르다 / 정국희






    버려도 좋을
    버리자니 아까운
    굽 높은 신발 들고 수선집을 가네

    뾰쪽한 뒷굽
    화려한 외출이고 싶어서
    허영끼 파랗게 앞 세우고
    햇살 콕콕 찍으며 걷던
    내 지난날 들고 수선집을 가네

    새털처럼 가볍게 몸 올리고
    훨훨 야생의 꿈을 키웠던 그 청춘
    속없이 이냥 저냥 다 보내버리고
    무심히 일상으로 회귀回歸한 지금
    해탈한 듯
    헛디뎌 옹이 박힌 흉터
    싹뚝 잘라내려고
    이력같은 지문 들고 수선집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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