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부

2011.09.26 10:19

이영숙 조회 수:469 추천:99

이영숙 (2011-09-27 12:44:08)

에공........

자그만 안부 인사를 이렇게 예쁘게 다듬어놓으니

정말 아름답고 화려하네요....

이거 내가 인사한 것인지, 언니가 나에게 인사를 보낸 것인지

구분이 도저히 가지 않아요...ㅎㅎ

감사해요~~~ 진짜 예쁘다,,,,^.~





    엄청나게 덥던 날들이
    시원해졌습니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이번 주에 다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군요.
    주희언니,잘 지내고 계시지요?
    그곳은 여기보다 훨씬 덥다구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늘 행복하고 기쁜 일들만
    가득하기를 빕니다.

    언제나 평안하소서.
    늘 기쁨만 가득하소서.
    하늘의 은총이 온 가정과
    언니의 문학 속에 넘쳐나기를......
    이 영숙 (2011-09-27 07:18:31)




달팽이 / 이영숙





    가끔은 내려놓고 싶지만
    오늘도 등에 지고 떠나는 새벽
    꼬불꼬불 선명하게 내놓은 길
    동트는 줄 모르고 발 부르트게 헤맨 고된 흔적
    곧게 가도 한 시간에 고작 58.92cm 가는
    느린 걸음으로
    왜 저리도 뒤죽박죽 걸어갔을까

    휘어져 한번쯤 걸어보고
    때로 갈 길 막막해
    짧은 더듬이로 긴 허공만 만지작거렸다

    한나절이면 닿았을 길
    미명의 거친 바닥 혀로 핥으며
    진하게 그렸다

    한 낮 볕에 사그라질
    힘겨웠던 좁은 생
    작은 한숨에도 스러질 그 짐 등에 지고
    오랜 시간
    돌고 돌아 결국은 그 자리지만
    그 길 따라 오늘도 맴돌고 있다

    휘청
    등이 무겁다

    *2011년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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