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행(7)
2009.06.07 08:06
베트남 기행(7)
- 기회의 땅, 베트남 -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정길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 부른다.
베트남과 1992년 수교를 맺은 뒤 중국 투자에 실패했거나 국내의 노사분쟁과 고임금을 피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에 가장 절정을 이루어 지금은 기업체 수가 1,050여개에 이르고 30만 명의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호치민시 인근의 한국 신발업체인 화승에서만 1만 2천 명이 일할 정도다.
하노이 인근의 하이퐁에는 포스코 등 한국기업과 베트남이 합작한 조선소도 13년째 모범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정부의 최대숙원사업인 제철소건설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경남기업 등 6개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진출하여 도로와 주택건설, 그리고 하노이 접경인 안카인지역에 2020년까지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경남기업은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72층 건물과 두 동의 62층 아파트건축에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1996년부터 컬러텔레비전 DVD플레이어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심장병, 고엽제 피해어린이 치료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베트남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생산하여 에어컨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GM대우, 기아. 현대자동차 등이 승합차와 화물차를 생산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역동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공항이나 공항로 등 주요 장소에 설치돼 있는 LG와 한국 기업의 홍보판이 자랑스럽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SK는 베트남 대륙붕 유전인 15-1광구에서 하루에 6.5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가하면 네 곳에서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이 산유국으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베트남 투자는 통신. 의류. 봉제. 신발 등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건설. 발전. 플랜트 등 중화학 부분과 자원개발, 사화간접자본 투자 등으로 변모하고 있어 무척 고무적이다.
프랑스가 베트남 지배에 공을 들인 것도 풍부한 지하자원과 관광자원 때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6천 5백만 명이 청년일 만큼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베트남인들은 손재주도 좋아서 양면자수가 유명할 정도로 수공업이 발달했고, 생산성도 중국인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이 투자의 매력이다. 세계의 유명 의류메이커들이 한국 기업인 방림방적 원단을 이용해서 명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에 열을 올리며 1위 투자국인 한국 따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베트남의 경제는 최근 외국으로부터 자금유입이 급증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미국 발 금융 불안으로 세계경제가 하강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무역적자,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2009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안정되고 무역적자나 외환시장도 점차 침체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어 경제는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추세였다.
염려스러운 것은 베트남도 중국처럼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매년 10%씩 치솟고 복리후생비 등을 합하면 월급이 130달러에 달해 외국기업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호치민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예를 들며 부정부패척결에 나섰지만 아직도 공무원이나 공산당 실력자들에게 건네지는 면담료, 급행료 명목의 뇌물관행이 현지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무튼 베트남에서 우리기업들의 생산제품이 판매의 우위를 차지하고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한국기업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우리나라기업이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하려니 싶다.
(2009. 5. 15.)
- 기회의 땅, 베트남 -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정길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 부른다.
베트남과 1992년 수교를 맺은 뒤 중국 투자에 실패했거나 국내의 노사분쟁과 고임금을 피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에 가장 절정을 이루어 지금은 기업체 수가 1,050여개에 이르고 30만 명의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호치민시 인근의 한국 신발업체인 화승에서만 1만 2천 명이 일할 정도다.
하노이 인근의 하이퐁에는 포스코 등 한국기업과 베트남이 합작한 조선소도 13년째 모범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정부의 최대숙원사업인 제철소건설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경남기업 등 6개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진출하여 도로와 주택건설, 그리고 하노이 접경인 안카인지역에 2020년까지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경남기업은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72층 건물과 두 동의 62층 아파트건축에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1996년부터 컬러텔레비전 DVD플레이어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심장병, 고엽제 피해어린이 치료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베트남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생산하여 에어컨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GM대우, 기아. 현대자동차 등이 승합차와 화물차를 생산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역동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공항이나 공항로 등 주요 장소에 설치돼 있는 LG와 한국 기업의 홍보판이 자랑스럽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SK는 베트남 대륙붕 유전인 15-1광구에서 하루에 6.5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가하면 네 곳에서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이 산유국으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베트남 투자는 통신. 의류. 봉제. 신발 등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건설. 발전. 플랜트 등 중화학 부분과 자원개발, 사화간접자본 투자 등으로 변모하고 있어 무척 고무적이다.
프랑스가 베트남 지배에 공을 들인 것도 풍부한 지하자원과 관광자원 때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6천 5백만 명이 청년일 만큼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베트남인들은 손재주도 좋아서 양면자수가 유명할 정도로 수공업이 발달했고, 생산성도 중국인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이 투자의 매력이다. 세계의 유명 의류메이커들이 한국 기업인 방림방적 원단을 이용해서 명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에 열을 올리며 1위 투자국인 한국 따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베트남의 경제는 최근 외국으로부터 자금유입이 급증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미국 발 금융 불안으로 세계경제가 하강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무역적자,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2009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안정되고 무역적자나 외환시장도 점차 침체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어 경제는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추세였다.
염려스러운 것은 베트남도 중국처럼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매년 10%씩 치솟고 복리후생비 등을 합하면 월급이 130달러에 달해 외국기업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호치민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예를 들며 부정부패척결에 나섰지만 아직도 공무원이나 공산당 실력자들에게 건네지는 면담료, 급행료 명목의 뇌물관행이 현지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무튼 베트남에서 우리기업들의 생산제품이 판매의 우위를 차지하고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한국기업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우리나라기업이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하려니 싶다.
(2009.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