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2003.03.09 13:24
가을에는
시를 쓰게하소서
삶의 계곡에서
구절 구절이 갈라진 육신과
슬프도록
얇아진 영혼을 위하여
참 위로가 되는
진액의 시를 쓰게하소서.
나를 내세우느라
남을 뒷전으로 몰고
겉으론 태연한 척
헛웃음을 치며 살아온
거짓된 삶
이제, 산과 들에
오곡 백과가
따가운 햇볕을 받아
풍만의 미를 드러내듯
저희들의 병든 영혼도
향내를 발하는
시를 쓰게하소서.
뜨락에는
알몸으로 서서
또 하나의 삶을
약속 받는
나무들의 감격
모든 죄인들도 거듭나는
이 가을이게 하소서.
시를 쓰게하소서
삶의 계곡에서
구절 구절이 갈라진 육신과
슬프도록
얇아진 영혼을 위하여
참 위로가 되는
진액의 시를 쓰게하소서.
나를 내세우느라
남을 뒷전으로 몰고
겉으론 태연한 척
헛웃음을 치며 살아온
거짓된 삶
이제, 산과 들에
오곡 백과가
따가운 햇볕을 받아
풍만의 미를 드러내듯
저희들의 병든 영혼도
향내를 발하는
시를 쓰게하소서.
뜨락에는
알몸으로 서서
또 하나의 삶을
약속 받는
나무들의 감격
모든 죄인들도 거듭나는
이 가을이게 하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 | 貞信을 위하여 <회나무 그늘의 추억> (축시) | 정용진 | 2003.03.19 | 613 |
43 | 종려나무 | 정용진 | 2003.03.14 | 521 |
42 | 봄날(春日) | 정용진 | 2003.03.14 | 541 |
41 | 석양(夕陽) | 정용진 | 2003.03.14 | 552 |
40 | Re..맑고 서늘한 (석란) | 정용진 | 2003.03.12 | 960 |
39 | 빈 의자 | 정용진 | 2003.03.09 | 553 |
» | 가을의 기도 | 정용진 | 2003.03.09 | 561 |
37 | 낙화(落花) | 정용진 | 2003.03.09 | 533 |
36 | 강(江)의 노래 | 정용진 | 2003.03.07 | 533 |
35 | 강가에 앉아서 | 정용진 | 2003.03.07 | 623 |
34 | 강 나루 | 정용진 | 2003.03.07 | 568 |
33 | 강마을 | 정용진 | 2003.03.07 | 564 |
32 | 산울림 | 정용진 | 2003.03.04 | 544 |
31 | 장미 밭에서 .1 | 정용진 | 2003.03.03 | 717 |
30 | 장미 | 정용진 | 2003.03.03 | 623 |
29 | 백자 | 정용진 | 2003.03.03 | 785 |
28 | 청자 | 정용진 | 2003.03.03 | 643 |
27 | 산정호수 | 정용진 | 2003.03.03 | 584 |
26 | 구곡 폭포 | 정용진 | 2003.03.02 | 629 |
25 | 용문사(龍門寺) 2 | 정용진 | 2003.03.02 | 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