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2003.03.09 13:24
가을에는
시를 쓰게하소서
삶의 계곡에서
구절 구절이 갈라진 육신과
슬프도록
얇아진 영혼을 위하여
참 위로가 되는
진액의 시를 쓰게하소서.
나를 내세우느라
남을 뒷전으로 몰고
겉으론 태연한 척
헛웃음을 치며 살아온
거짓된 삶
이제, 산과 들에
오곡 백과가
따가운 햇볕을 받아
풍만의 미를 드러내듯
저희들의 병든 영혼도
향내를 발하는
시를 쓰게하소서.
뜨락에는
알몸으로 서서
또 하나의 삶을
약속 받는
나무들의 감격
모든 죄인들도 거듭나는
이 가을이게 하소서.
시를 쓰게하소서
삶의 계곡에서
구절 구절이 갈라진 육신과
슬프도록
얇아진 영혼을 위하여
참 위로가 되는
진액의 시를 쓰게하소서.
나를 내세우느라
남을 뒷전으로 몰고
겉으론 태연한 척
헛웃음을 치며 살아온
거짓된 삶
이제, 산과 들에
오곡 백과가
따가운 햇볕을 받아
풍만의 미를 드러내듯
저희들의 병든 영혼도
향내를 발하는
시를 쓰게하소서.
뜨락에는
알몸으로 서서
또 하나의 삶을
약속 받는
나무들의 감격
모든 죄인들도 거듭나는
이 가을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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