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春日)

2003.03.14 10:37

정용진 조회 수:541 추천:154

뒤 뜰
감나무가
지난 늦가을
훌 훌 이 벗어던진
헌 옷가지들을
은밀히 들췄더니

모락모락
불 화로를 지펴놓고
냉이싹이
흰 구름을 빚고 있다.

돌담 곁에서
똬리를 틀고
일광욕을 즐기는
뱀의 심장에는
독이 흐르고

간밤
새워 나린 찬비로
고샅 시냇물이
도란도란
머 언 여정을 떠나는
춘삼월(春三月)

옛 님의 발소리로
다가서는 산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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