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문장교실"을 찾아서/샌디에고 한인뉴스/백요셉 기자
2010.12.03 00:02
제목 [나눔의글] <2010년9월호> ‘언어로 그리는 영혼의 그림’ 샌디에고 문장교실을 찾아서
등록자 한인뉴스 등록일 2010-08-31 17: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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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자, 우리 식사부터 합시다.”
저마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음식 앞에 둘러앉아 즐거운 식사를 시작한다.
8월의 두 번째 화요일, 팔로마 한인교회의 친교실, 오늘도 어김없이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오후 6시 30분, 적당히 배가 고픈 시간이다. 오늘의 음식을 맡은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앞에 놓고 기도가 올려지고 회원들은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시작한다.
“우리 샌디에고 문장교실은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언제든지 활짝 문이 열려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든 글쓰기에 소양이 없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요. 그리고 이처럼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니 몸과 영혼이 함께 든든해지는 시간입니다. 자 보세요, 사실 저의 강의보다도 음식이 더 훌륭하지요.”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전임강사(?)인 정용진 시인은 즐겁게 웃으며 기자를 맞이한다. 매번 회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명강의로 존경을 받고 있는 노시인은 또한 이처럼 겸손하게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회원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문장교실이 문을 연 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매월 둘째 화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는데 회원들은 저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사실 우리들은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지만 어떤 의미로는 매일 만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장교실에 나오면서부터는 항상 문학을 마음에 품고 살게 되었으니까요.”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늘 우리의 문화적인 것들 정신적인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갈증을 글로 표현해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청년기에는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막상 세월이 흘러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문장교실이 탄생을 해서 시쓰기를 배우고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정용진 시인의 말씀대로 아주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면 나중에는 민족의 얼까지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용진 시인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 두루 박학하셔서 과연 문학을 하려면 많은 독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쓰기의 요령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시를 오래 쓴 분이고 보니 실제적인 가르침을 줄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도 애착을 가지고 시를 써보곤 하는데 한편을 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 정말 글쓰기란 산고의 고통이 따르는 것이구나 하고 실감을 합니다. 하지만 산모들이 태어난 아이를 보면서 그 고통을 잊어버리듯이 저 역시 한편을 쓰고 난 뒤에는 무한한 보람을 느끼며 또 다시 쓰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샌디에고 문장교실을 통해 삶의 활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정용진 시인이 갖고 계신 민족애, 민족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우리글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면서 글쓰기의 기본은 바로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요즘에는 17, 18명이 항상 모이고 있지요. 달이 갈수록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은 매월 모임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식사를 나눈 뒤에는 정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회원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함께 읽으며 소감을 나누고 정용진 시인으로부터 비평을 듣는다. 그리곤 매월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정용진 시인의 강의를 경청한다. 이번 모임에서는 ‘자연 속에 서린 시의 숨결’을 주제로 자연을 노래한 다양한 시들이 소개되었다.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은 앞으로 3주년이 되는 시점에서는 회원들의 작품들을 모은 동인집을 출간할 예정으로 오늘도 열심히 읽고 쓰며 시상을 가다듬고 있다.
(글, 백요셉 기자)
등록자 한인뉴스 등록일 2010-08-31 17: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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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자, 우리 식사부터 합시다.”
저마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음식 앞에 둘러앉아 즐거운 식사를 시작한다.
8월의 두 번째 화요일, 팔로마 한인교회의 친교실, 오늘도 어김없이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오후 6시 30분, 적당히 배가 고픈 시간이다. 오늘의 음식을 맡은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앞에 놓고 기도가 올려지고 회원들은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시작한다.
“우리 샌디에고 문장교실은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언제든지 활짝 문이 열려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든 글쓰기에 소양이 없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요. 그리고 이처럼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니 몸과 영혼이 함께 든든해지는 시간입니다. 자 보세요, 사실 저의 강의보다도 음식이 더 훌륭하지요.”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전임강사(?)인 정용진 시인은 즐겁게 웃으며 기자를 맞이한다. 매번 회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명강의로 존경을 받고 있는 노시인은 또한 이처럼 겸손하게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회원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문장교실이 문을 연 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매월 둘째 화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는데 회원들은 저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사실 우리들은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지만 어떤 의미로는 매일 만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장교실에 나오면서부터는 항상 문학을 마음에 품고 살게 되었으니까요.”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늘 우리의 문화적인 것들 정신적인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갈증을 글로 표현해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청년기에는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막상 세월이 흘러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문장교실이 탄생을 해서 시쓰기를 배우고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정용진 시인의 말씀대로 아주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면 나중에는 민족의 얼까지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용진 시인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 두루 박학하셔서 과연 문학을 하려면 많은 독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쓰기의 요령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시를 오래 쓴 분이고 보니 실제적인 가르침을 줄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도 애착을 가지고 시를 써보곤 하는데 한편을 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 정말 글쓰기란 산고의 고통이 따르는 것이구나 하고 실감을 합니다. 하지만 산모들이 태어난 아이를 보면서 그 고통을 잊어버리듯이 저 역시 한편을 쓰고 난 뒤에는 무한한 보람을 느끼며 또 다시 쓰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샌디에고 문장교실을 통해 삶의 활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정용진 시인이 갖고 계신 민족애, 민족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우리글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면서 글쓰기의 기본은 바로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요즘에는 17, 18명이 항상 모이고 있지요. 달이 갈수록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은 매월 모임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식사를 나눈 뒤에는 정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회원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함께 읽으며 소감을 나누고 정용진 시인으로부터 비평을 듣는다. 그리곤 매월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정용진 시인의 강의를 경청한다. 이번 모임에서는 ‘자연 속에 서린 시의 숨결’을 주제로 자연을 노래한 다양한 시들이 소개되었다.
샌디에고 문장교실의 회원들은 앞으로 3주년이 되는 시점에서는 회원들의 작품들을 모은 동인집을 출간할 예정으로 오늘도 열심히 읽고 쓰며 시상을 가다듬고 있다.
(글, 백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