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둘 -이무기-

2003.04.03 07:03

문인귀 조회 수:171 추천:19

이무기는
그 소원을 버리지 못한 버릇 때문에
벌개 벗고 들판에 엎드려 긴다

꿈틀 꿈틀 굽이치는 유혹 저 끝 지평에나 있을
비상의 깊은 의미를 향해
기고 있다

산은 산대로 칭칭 감고
들은 들대로 누비던 그 키로 일어서는 날
하늘에 닿을 거다, 하늘에 닿을 거다,

이무기는 그 소원을 버리지 못해
풀뿌리를 질겅이며 도사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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