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六旬)의 노래

2003.05.02 01:30

문인귀 조회 수:430 추천:23

육순의 노래



성경 말씀에
인생의 나이 일 백 이십이라 했다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를 알 순 없지만
내 나이 이제 육순에 접했으니
그 미지의 계산법을 앞세우며
나의 육십은
내 생의 절반이라 답하고 싶다

그래서 시작되는 나머지 절반을 위해
기어다니던 버릇 버리고
두 발로 걷는다.
훨씬 넓고 살만해 보인다

지금이라고 안될 것 하나 없다
배움이란 씨알 만큼도 없던 그 옛날에도
곰이 사람되었다는데
쑥 냄새 마늘 냄새 풀풀 내며

가, 갸, 거, 겨,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사람이 다시금 곰이 된다?
그렇게 되고 말고,
그렇게 되고 말고,

그래서
쓸개 하나 큼직한 것
남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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