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六旬)의 노래
2003.05.02 01:30
육순의 노래
성경 말씀에
인생의 나이 일 백 이십이라 했다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를 알 순 없지만
내 나이 이제 육순에 접했으니
그 미지의 계산법을 앞세우며
나의 육십은
내 생의 절반이라 답하고 싶다
그래서 시작되는 나머지 절반을 위해
기어다니던 버릇 버리고
두 발로 걷는다.
훨씬 넓고 살만해 보인다
지금이라고 안될 것 하나 없다
배움이란 씨알 만큼도 없던 그 옛날에도
곰이 사람되었다는데
쑥 냄새 마늘 냄새 풀풀 내며
가, 갸, 거, 겨,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사람이 다시금 곰이 된다?
그렇게 되고 말고,
그렇게 되고 말고,
그래서
쓸개 하나 큼직한 것
남기면 되지.
성경 말씀에
인생의 나이 일 백 이십이라 했다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를 알 순 없지만
내 나이 이제 육순에 접했으니
그 미지의 계산법을 앞세우며
나의 육십은
내 생의 절반이라 답하고 싶다
그래서 시작되는 나머지 절반을 위해
기어다니던 버릇 버리고
두 발로 걷는다.
훨씬 넓고 살만해 보인다
지금이라고 안될 것 하나 없다
배움이란 씨알 만큼도 없던 그 옛날에도
곰이 사람되었다는데
쑥 냄새 마늘 냄새 풀풀 내며
가, 갸, 거, 겨,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사람이 다시금 곰이 된다?
그렇게 되고 말고,
그렇게 되고 말고,
그래서
쓸개 하나 큼직한 것
남기면 되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2 | 가을 단상(斷想) | 문인귀 | 2005.09.23 | 439 |
» | 육순(六旬)의 노래 | 문인귀 | 2003.05.02 | 430 |
60 | 벌레2/김기택 | 문인귀 | 2006.01.18 | 403 |
59 | 부인否認 | 문인귀 | 2004.02.21 | 389 |
58 | 산책길에서8/김윤성 | 문인귀 | 2006.03.09 | 386 |
57 | 윤석훈 시인의 부음을 듣고 | 문인귀 | 2015.05.19 | 384 |
56 | 작은 방 한 칸/이인원 | 문인귀 | 2006.03.09 | 383 |
55 | 입춘대길 | 문인귀 | 2003.09.02 | 381 |
54 |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 김윤자 | 2005.03.13 | 380 |
53 | 탈출 | 문인귀 | 2004.02.21 | 377 |
52 | 상실 | 문인귀 | 2004.02.21 | 366 |
51 | Re..또 다른 빛 | 문인귀 | 2003.11.20 | 366 |
50 | 욕쟁이 할머니 | 문인귀 | 2003.05.08 | 351 |
49 | 새김질 | 문인귀 | 2004.02.21 | 334 |
48 | 빛 | 문인귀 | 2003.10.18 | 328 |
47 | 네, 걷겠습니다 | 문인귀 | 2004.02.20 | 322 |
46 | 긴 겨울풍경 | 문인귀 | 2003.08.18 | 321 |
45 | 석류는 | 문인귀 | 2003.09.02 | 317 |
44 | 올 봄에 찾는 나의 시어는 | 문인귀 | 2003.09.02 | 316 |
43 | 눈빛 있네 | 문인귀 | 2003.06.11 | 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