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금강경
2003.09.02 01:43
어떤 사람은 하도 속이 타서 시커먼 돌이 되어버렸다
그 돌은 너무 까매서
지나는 빛들마다 닿는 쪽쪽 흡수되는데
어느 날 미처 해가 뜨지 않은 시각
사람들은 그 까만 돌을 에우고
빛을 토해내라는 현수막을 흔들어 대었다
새까만 돌이 된 그 사람은
또 한번 속을 태우다가 몸을 바수어 재가 되어버렸다
어느 날 밤 그 잘잘한 재만큼이나 많은 반딧불들이
일시에 불을 켜고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빛을 토해내라던 사람들은 뒤뚱뒤뚱 멀어지고 있었다.
그 돌은 너무 까매서
지나는 빛들마다 닿는 쪽쪽 흡수되는데
어느 날 미처 해가 뜨지 않은 시각
사람들은 그 까만 돌을 에우고
빛을 토해내라는 현수막을 흔들어 대었다
새까만 돌이 된 그 사람은
또 한번 속을 태우다가 몸을 바수어 재가 되어버렸다
어느 날 밤 그 잘잘한 재만큼이나 많은 반딧불들이
일시에 불을 켜고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빛을 토해내라던 사람들은 뒤뚱뒤뚱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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