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8 21:20

문인귀 조회 수:328 추천:34

빛이
어둠을 가르는 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빛이
그 여린 움 하나로도
겨우내 얼어있던 허허로운 벌판을
온통 풍요로운 물결이게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빛이
작은 희망을 만나거든
너희는 환한 웃음꽃이라,
일일이 확인해주고 있는 것을 미쳐 알지 못했습니다

빛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맘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찾아다니며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줄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을 밝히고
새롭게 하는 그 빛이
내 곁에 항상 계시는 것을
나는 정말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가을 단상(斷想) 문인귀 2005.09.23 439
61 육순(六旬)의 노래 문인귀 2003.05.02 430
60 벌레2/김기택 문인귀 2006.01.18 403
59 부인否認 문인귀 2004.02.21 389
58 산책길에서8/김윤성 문인귀 2006.03.09 386
57 윤석훈 시인의 부음을 듣고 문인귀 2015.05.19 383
56 작은 방 한 칸/이인원 문인귀 2006.03.09 383
55 입춘대길 문인귀 2003.09.02 381
54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380
53 탈출 문인귀 2004.02.21 377
52 상실 문인귀 2004.02.21 366
51 Re..또 다른 빛 문인귀 2003.11.20 366
50 욕쟁이 할머니 문인귀 2003.05.08 351
49 새김질 문인귀 2004.02.21 334
» 문인귀 2003.10.18 328
47 네, 걷겠습니다 문인귀 2004.02.20 322
46 긴 겨울풍경 문인귀 2003.08.18 321
45 석류는 문인귀 2003.09.02 317
44 올 봄에 찾는 나의 시어는 문인귀 2003.09.02 316
43 눈빛 있네 문인귀 2003.06.11 31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45,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