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질
2004.02.21 00:00
새김질
-牛耳詩 방문기-
문인귀
서울에 갔다가
우이동 우이시(牛耳詩)에 갔었습니다
마침 내놓은,
막 쪄낸 밀개떡같이 야들야들한
박희진 작시, 변규백 작곡 '잡초의 노래'도
여러 번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람 그림자는 씨도 볼 수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유경환 이생진 박희진 임보 홍해리 정성수 조정권
김금용 윤영림 목필균 윤준경 조성심 .... 그리고 ....
에라 모르겠다 나도
음매애 -
송아지 우는 시늉을 하며
슬그머니 끼어 들었었지요
'갑산집'으로 갔습니다
사립문 바깥까지
쇠죽 끓이는 냄새가 진동했고
장작 타는 냉갈 때문인지
쇠죽 푸는 가마솥에서 몰려나온 김 때문인지
아니면 구석지에 걸려있는 꼬부랑 할미꽃 두 송이 때문인지
좌우지간 내 커다만 눈은
아무리 부벼대도 자꾸만 침침해져서
다른 소들이 하는 양
새김질만 열심히 따라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울 앞에 서있는 나를 본 아내가
아니, 소처럼 웬 새김질을 그렇게 하고있느냐고 -
허허,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牛耳詩 방문기-
문인귀
서울에 갔다가
우이동 우이시(牛耳詩)에 갔었습니다
마침 내놓은,
막 쪄낸 밀개떡같이 야들야들한
박희진 작시, 변규백 작곡 '잡초의 노래'도
여러 번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람 그림자는 씨도 볼 수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유경환 이생진 박희진 임보 홍해리 정성수 조정권
김금용 윤영림 목필균 윤준경 조성심 .... 그리고 ....
에라 모르겠다 나도
음매애 -
송아지 우는 시늉을 하며
슬그머니 끼어 들었었지요
'갑산집'으로 갔습니다
사립문 바깥까지
쇠죽 끓이는 냄새가 진동했고
장작 타는 냉갈 때문인지
쇠죽 푸는 가마솥에서 몰려나온 김 때문인지
아니면 구석지에 걸려있는 꼬부랑 할미꽃 두 송이 때문인지
좌우지간 내 커다만 눈은
아무리 부벼대도 자꾸만 침침해져서
다른 소들이 하는 양
새김질만 열심히 따라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울 앞에 서있는 나를 본 아내가
아니, 소처럼 웬 새김질을 그렇게 하고있느냐고 -
허허,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2 | 가을 단상(斷想) | 문인귀 | 2005.09.23 | 439 |
61 | 육순(六旬)의 노래 | 문인귀 | 2003.05.02 | 430 |
60 | 벌레2/김기택 | 문인귀 | 2006.01.18 | 403 |
59 | 부인否認 | 문인귀 | 2004.02.21 | 389 |
58 | 산책길에서8/김윤성 | 문인귀 | 2006.03.09 | 386 |
57 | 윤석훈 시인의 부음을 듣고 | 문인귀 | 2015.05.19 | 384 |
56 | 작은 방 한 칸/이인원 | 문인귀 | 2006.03.09 | 383 |
55 | 입춘대길 | 문인귀 | 2003.09.02 | 381 |
54 |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 김윤자 | 2005.03.13 | 380 |
53 | 탈출 | 문인귀 | 2004.02.21 | 377 |
52 | 상실 | 문인귀 | 2004.02.21 | 366 |
51 | Re..또 다른 빛 | 문인귀 | 2003.11.20 | 366 |
50 | 욕쟁이 할머니 | 문인귀 | 2003.05.08 | 351 |
» | 새김질 | 문인귀 | 2004.02.21 | 334 |
48 | 빛 | 문인귀 | 2003.10.18 | 328 |
47 | 네, 걷겠습니다 | 문인귀 | 2004.02.20 | 322 |
46 | 긴 겨울풍경 | 문인귀 | 2003.08.18 | 321 |
45 | 석류는 | 문인귀 | 2003.09.02 | 317 |
44 | 올 봄에 찾는 나의 시어는 | 문인귀 | 2003.09.02 | 316 |
43 | 눈빛 있네 | 문인귀 | 2003.06.11 | 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