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질

2004.02.21 00:00

문인귀 조회 수:334 추천:36

새김질
-牛耳詩 방문기-

문인귀

서울에 갔다가
우이동 우이시(牛耳詩)에 갔었습니다
마침 내놓은,
막 쪄낸 밀개떡같이 야들야들한
박희진 작시, 변규백 작곡 '잡초의 노래'도
여러 번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람 그림자는 씨도 볼 수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유경환 이생진 박희진 임보 홍해리 정성수 조정권
김금용 윤영림 목필균 윤준경 조성심 .... 그리고 ....
에라 모르겠다 나도
음매애 -
송아지 우는 시늉을 하며
슬그머니 끼어 들었었지요

'갑산집'으로 갔습니다
사립문 바깥까지
쇠죽 끓이는 냄새가 진동했고
장작 타는 냉갈 때문인지
쇠죽 푸는 가마솥에서 몰려나온 김 때문인지
아니면 구석지에 걸려있는 꼬부랑 할미꽃 두 송이 때문인지
좌우지간 내 커다만 눈은
아무리 부벼대도 자꾸만 침침해져서
다른 소들이 하는 양
새김질만 열심히 따라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울 앞에 서있는 나를 본 아내가
아니, 소처럼 웬 새김질을 그렇게 하고있느냐고 -

허허,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놀랄만도 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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