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예배

2004.11.08 00:30

문인귀 조회 수:624 추천:62

작디 작은 꽃들이
저마다 고개를 쳐들고
그의 빛을 닮기 위해
조심스럽게 이파리를 살랑인다

가을이 되면
그 가을의 색깔대로 찍어 바른 잎들이
그를 향해 올리는
눈부신 찬양으로 산성이 가득해진다

작은 시내가
하늘로부터 내리시는
그의 순전하심을 노래하기 위해
구름 째 하늘을 담고
부지런히 산을 내리고 있다.

모든 만물이
이렇듯 한데 어울리는 시간
아이는 하늘을 향해 꼬막손을 펴고
엄마 아빠는 하늘을 바라 가슴을 벌린 채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하늘 우러르는 기도문이 흐른다

하늘에서는
그래, 그래,
빙그레 웃으시며 문을 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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