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작반에 첫걸음을 하던 날/박일천
2011.03.05 10:06
수필창작반에 첫걸음을 하던 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박일천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고도 남는 34년간의 교직생활이었다. 어느 피곤한 날에는,
“학교 가기 싫다~”
하며 투정을 부리자 남편은 약을 올리듯,
“공부를 얼마나 못하면 지금도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닐까?”
하며 낄낄 웃었다. 정말 긴 세월 공부를 못해서였는지 초등학교만 다녔다. 대학 시절까지 햇수를 합하면 오십년 가까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살았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다른 일도 해보고 싶었다. ‘망설이지 말자. 지금이라도 책임에서 벗어나 하고픈 일을 해 보는 거야!’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또 다른 꿈을 위하여 교단을 과감히 떠났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 즉 세계 일주와 웃음강의, 봉사활동, 취미생활, 글쓰기 등을 하고 싶어 정든 교실을 뒤로하였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맨 처음 시작한 일이 ‘글쓰기’다. 평소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글로 표현하고자 수필창작반에 들어왔다. 첫날 다소 생소한 기분으로 강의실에 들어섰다. 잠시 후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다들 나처럼 글을 써 보고 싶었으나, 바쁜 일상에 밀려 하지 못했는데 나름대로 용기를 가지고 왔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내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인 것 같아 동질감을 느꼈다. 이어서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수필이란 비교적 짧은 글로써 자신의 삶과 체험을 개성적 관조적으로 자유롭고 진솔하게 나타낸 산문형식의 한 장르다.”
라고 알려주셨다. ‘진솔하게’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 온 동안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담아내고 싶었다. 또 수필은 삶과 인생을 진실의 거울 앞에서 고하는 고해성사처럼 ‘고백적 자조문학’이라는 말에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실타래를 풀 듯 술술 쓰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不抂不及(미치지 않으면 어느 경지에 오를 수 없다.)이라고 말씀하셨다.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할 귀감이 될 문구다. 미치기까지는 몰라도 발을 들여 놓았으니 기회가 될 때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틈틈이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선생님께서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 합니다’가 아니라 수필집을 한 아름 선사하셨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수필을 잘 쓰는 비결입니다.”
하시며 신입생들을 격려하셨다. 수필창작반에 들어와 선생님의 열정 속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배우고 깨닫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문득 극작가 버나드쇼가 무덤 앞의 비석에 새겨 달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물쭈물 하릴없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돌덩이를 갈고 닦으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한 가지를 미친 듯이 추구하다 보면 꿈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꿈이 있을 때 행복하다지 않던가? 어렸을 때의 꿈인 선생님은 해보았으니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글을 쓰다보면 수필가의 꿈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박일천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고도 남는 34년간의 교직생활이었다. 어느 피곤한 날에는,
“학교 가기 싫다~”
하며 투정을 부리자 남편은 약을 올리듯,
“공부를 얼마나 못하면 지금도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닐까?”
하며 낄낄 웃었다. 정말 긴 세월 공부를 못해서였는지 초등학교만 다녔다. 대학 시절까지 햇수를 합하면 오십년 가까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살았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다른 일도 해보고 싶었다. ‘망설이지 말자. 지금이라도 책임에서 벗어나 하고픈 일을 해 보는 거야!’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또 다른 꿈을 위하여 교단을 과감히 떠났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 즉 세계 일주와 웃음강의, 봉사활동, 취미생활, 글쓰기 등을 하고 싶어 정든 교실을 뒤로하였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맨 처음 시작한 일이 ‘글쓰기’다. 평소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글로 표현하고자 수필창작반에 들어왔다. 첫날 다소 생소한 기분으로 강의실에 들어섰다. 잠시 후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다들 나처럼 글을 써 보고 싶었으나, 바쁜 일상에 밀려 하지 못했는데 나름대로 용기를 가지고 왔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내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인 것 같아 동질감을 느꼈다. 이어서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수필이란 비교적 짧은 글로써 자신의 삶과 체험을 개성적 관조적으로 자유롭고 진솔하게 나타낸 산문형식의 한 장르다.”
라고 알려주셨다. ‘진솔하게’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 온 동안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담아내고 싶었다. 또 수필은 삶과 인생을 진실의 거울 앞에서 고하는 고해성사처럼 ‘고백적 자조문학’이라는 말에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실타래를 풀 듯 술술 쓰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不抂不及(미치지 않으면 어느 경지에 오를 수 없다.)이라고 말씀하셨다.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할 귀감이 될 문구다. 미치기까지는 몰라도 발을 들여 놓았으니 기회가 될 때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틈틈이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선생님께서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 합니다’가 아니라 수필집을 한 아름 선사하셨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수필을 잘 쓰는 비결입니다.”
하시며 신입생들을 격려하셨다. 수필창작반에 들어와 선생님의 열정 속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배우고 깨닫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문득 극작가 버나드쇼가 무덤 앞의 비석에 새겨 달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물쭈물 하릴없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돌덩이를 갈고 닦으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한 가지를 미친 듯이 추구하다 보면 꿈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꿈이 있을 때 행복하다지 않던가? 어렸을 때의 꿈인 선생님은 해보았으니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글을 쓰다보면 수필가의 꿈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