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 석정희
2003.06.08 15:10
이 가을엔 / 석정희
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한 해의 소망이 여문 뒤
그 열매 한 바구니 가득 채워
동네를 돌며 나누고
기쁨에 찬 노래를 합창케 하소서
합창하는 무리 속에 어울려
뜨겁던 태양
거칠던 바람도 기억하며
목 타던 가뭄 끝에
내리시던 빗줄기
축복의 눈물로 쏟게 하소서
넓은 들에 가득한 곡식
나무마다 곱게 영근 열매
가렸던 푸른 치마 벗어 내리고
온 몸으로 하늘을 두르고 선
그림을 주신 이 앞에
감사의 잔을 바치게 하소서
이윽고 그 푸르던 하늘 내려 앉고
빈 들에 어둠이 쌓일 때
낙엽을 밟고 서서
축복과 감사보다 늦은
회개의 깨달음 고하며
엎드려 기도하게 하소서
흰 눈 내린 새벽길
하얀 융단을 밟고
종소리 울리는 성당으로
발길 옮기는 꿈 있게 하소서
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한 해의 소망이 여문 뒤
그 열매 한 바구니 가득 채워
동네를 돌며 나누고
기쁨에 찬 노래를 합창케 하소서
합창하는 무리 속에 어울려
뜨겁던 태양
거칠던 바람도 기억하며
목 타던 가뭄 끝에
내리시던 빗줄기
축복의 눈물로 쏟게 하소서
넓은 들에 가득한 곡식
나무마다 곱게 영근 열매
가렸던 푸른 치마 벗어 내리고
온 몸으로 하늘을 두르고 선
그림을 주신 이 앞에
감사의 잔을 바치게 하소서
이윽고 그 푸르던 하늘 내려 앉고
빈 들에 어둠이 쌓일 때
낙엽을 밟고 서서
축복과 감사보다 늦은
회개의 깨달음 고하며
엎드려 기도하게 하소서
흰 눈 내린 새벽길
하얀 융단을 밟고
종소리 울리는 성당으로
발길 옮기는 꿈 있게 하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7 | 문 앞에서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14 | 597 |
286 | 오월 단상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14 | 651 |
285 | 여행 스케치 (휴식) | 석정희 | 2003.05.16 | 892 |
284 | 어느 해 어느 땐가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16 | 666 |
283 | 모녀상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17 | 635 |
282 | 아름다운 주부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17 | 713 |
281 | 바 다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22 | 628 |
280 | 아픈 꽃들의 합창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24 | 797 |
279 | 여행 스케치 (새벽) | 석정희 | 2003.05.27 | 728 |
278 | 나무 / 석정희 | 석정희 | 2003.05.27 | 624 |
277 | 새벽을 기다리며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04 | 589 |
» | 이 가을엔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08 | 566 |
275 | 붓을 고르며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2 | 522 |
274 | 이름 없는 별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2 | 661 |
273 | 두려움이 되는 그리움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3 | 495 |
272 | 꿈에서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3 | 565 |
271 | 여행 스케치 (무제) | 석정희 | 2003.06.14 | 724 |
270 | 새 구름 바람 그리고 별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5 | 613 |
269 | 단풍 물들 듯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5 | 510 |
268 | 너 이럴 때면 / 석정희 | 석정희 | 2003.06.16 | 5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