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고르며 / 석정희
2003.06.12 01:23
붓을 고르며 / 석정희
붓을 고릅니다
첫 글을 띄우는 마음의 빛깔을 전하기 위해
붓을 고릅니다
해 기우는 하늘 가로 밀려오는 어둠을
떠밀고 있는 노을 잠기는 보라빛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빛이면 보라빛이고 싶고
소리라면 끌리는 소리보다
톡톡 튀는 피아노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 간직해 오던
마음의 씨앗을 뿌립니다
무슨 빛이 되어 피어 오를지
그 꽃을 그리며 씨를 뿌립니다
어찌 가뭄이 없겠는가요
그 꽃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뿌려서라도 가꾸어
싹을 틔우렵니다
싸르트르가 말했던가요
<오후 세 시의 상황>을.
어떤 일을 끝내기는 이르고
또 시작하기는 늦은 시간이라고
참으로 그러하네요
끝낼 일도 시작할 일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동행을 기다립니다
거친 길에 만나 외로움을 덜고
의지가 되어 길을 가겠네요
붓을 고릅니다
첫 글을 띄우는 마음의 빛깔을 전하기 위해
붓을 고릅니다
해 기우는 하늘 가로 밀려오는 어둠을
떠밀고 있는 노을 잠기는 보라빛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빛이면 보라빛이고 싶고
소리라면 끌리는 소리보다
톡톡 튀는 피아노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 간직해 오던
마음의 씨앗을 뿌립니다
무슨 빛이 되어 피어 오를지
그 꽃을 그리며 씨를 뿌립니다
어찌 가뭄이 없겠는가요
그 꽃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뿌려서라도 가꾸어
싹을 틔우렵니다
싸르트르가 말했던가요
<오후 세 시의 상황>을.
어떤 일을 끝내기는 이르고
또 시작하기는 늦은 시간이라고
참으로 그러하네요
끝낼 일도 시작할 일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동행을 기다립니다
거친 길에 만나 외로움을 덜고
의지가 되어 길을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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