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장 / 석정희

2004.04.16 04:15

석정희 조회 수:655 추천:111

꽃 시장 / 석정희


어느 산줄기나 꼴짜기에서
바람과 하늘 구름 벗하여
이름 없이 피어
네게 이름 붙여지던 날

사연 되고 전설 되어
비켜 온 음산한 겨울끝에
들어낸 새싹
아름다움마져 눈물겨워

되돌아 가던 시절의 비안개
그늘로 차 오른 달
꺾이고 잘려 찢긴 아픔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온 몸으로 피워내던 빛깔조차
형광등불에 빛을 잃고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흩어져 가는 꽃. 꽃. 꽃......


시작노트: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심경을 들어내 보려
          우화적인 알레고리(풍유)로 사회성과
          변질돼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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