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 석정희

2004.06.21 00:33

석정희 조회 수:541 추천:111

바람 / 석정희


꿈을 씹으며

온 몸으로 흔들고 있는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냐

널 안으려는

나무의 절규를 닮은

우리

사막에 서는 하나의 모래기둥인 것을

                      

        시작노트:  바람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든 사물들이다
                       나뭇잎이 흔들려서, 깃발이 나부껴서,
                       바람이 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무관한 것 같은 모래밭을 휘감아 올리면
                       비로소 그 바람의 위력을 두려워 하지 않는가?
                       바람. 참으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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