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 / 석정희
2007.02.22 12:38
만월 / 석정희
일찍이 지난 시절에
내몸안에 별의 씨가 하나 들어와
강물 소리에 싹이 트더니
별빛 먹고 자란 초승달 되고
강물에 몸을 씻어 만삭이 되더니
백자를 닮은 달덩이 하나가 나왔지
그러던 네가 어느새 시집을 가고
밤이면 밤마다
둘이서 피리를 불어 별을 헤더니
이제는 햇님 씨를 받았느냐
강물 소리 돌아가는 둥근 바다에
초승달이 조각배로 떠 가더니
어느새 둥근 만월이 차올랐구나
밀물이 일렁이는 새벽 바다 위에
선홍빛으로 떠오르는 햇덩이 닮은
우리 아기해
아기야 아기야,
햇님 닮은 우리 아기야
강물 박차고 어서 나와
달빛 별빛 쏟아지는
저 은빛 가득한 꽃궁 속으로
우리 함께 꽃구경 가자
일찍이 지난 시절에
내몸안에 별의 씨가 하나 들어와
강물 소리에 싹이 트더니
별빛 먹고 자란 초승달 되고
강물에 몸을 씻어 만삭이 되더니
백자를 닮은 달덩이 하나가 나왔지
그러던 네가 어느새 시집을 가고
밤이면 밤마다
둘이서 피리를 불어 별을 헤더니
이제는 햇님 씨를 받았느냐
강물 소리 돌아가는 둥근 바다에
초승달이 조각배로 떠 가더니
어느새 둥근 만월이 차올랐구나
밀물이 일렁이는 새벽 바다 위에
선홍빛으로 떠오르는 햇덩이 닮은
우리 아기해
아기야 아기야,
햇님 닮은 우리 아기야
강물 박차고 어서 나와
달빛 별빛 쏟아지는
저 은빛 가득한 꽃궁 속으로
우리 함께 꽃구경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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