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 석정희
2009.01.30 01:51
아버지의 손 / 석정희
밤새 등 가려워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어릴적 비 내리고
천둥 번개라도 치는 때면
어느새 건너오셔
등 쓰다듬어 두려움 씻으시던
아버지의 손
닿지 않는 손길 그립다
밤길 등에 업혀 넘던
고갯길에선 앞으로 안아
등 두드려 다독이시던
그 때 아버지 나이 되어
내 등 가려워서야
등 한 번 밀어드리지 못한
안타까운 내 설움
오른 손으로 목을 감아
왼쪽 등으로 가보고
왼 손 굽혀 오른쪽 등으로
가보아도 닿지 않는
그 때 백약(百藥)이시던
아버지의 손.
밤새 등 가려워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어릴적 비 내리고
천둥 번개라도 치는 때면
어느새 건너오셔
등 쓰다듬어 두려움 씻으시던
아버지의 손
닿지 않는 손길 그립다
밤길 등에 업혀 넘던
고갯길에선 앞으로 안아
등 두드려 다독이시던
그 때 아버지 나이 되어
내 등 가려워서야
등 한 번 밀어드리지 못한
안타까운 내 설움
오른 손으로 목을 감아
왼쪽 등으로 가보고
왼 손 굽혀 오른쪽 등으로
가보아도 닿지 않는
그 때 백약(百藥)이시던
아버지의 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7 | 엘러지Allergy를 앓으며 / 석정희 | 석정희 | 2009.03.19 | 826 |
186 | 녹로 위의 흙 한 덩이 / 석정희 | 석정희 | 2009.02.09 | 938 |
» | 아버지의 손 / 석정희 | 석정희 | 2009.01.30 | 724 |
184 | 나는 꽃 / 석정희 | 석정희 | 2009.01.13 | 793 |
183 | 영시 모음 | 석정희 | 2008.12.31 | 1951 |
182 | 무궁화 3 / 석정희 | 석정희 | 2008.12.29 | 720 |
181 | 가을 기원 / 석정희 | 석정희 | 2008.10.26 | 829 |
180 | 사랑한다면 / 석정희 | 석정희 | 2008.08.31 | 761 |
179 | 꿈속의 님 2 / 석정희 | 석정희 | 2008.08.28 | 709 |
178 | 부부 / 석정희 | 석정희 | 2008.07.31 | 799 |
177 | 시간의 껍질 / 석정희 | 석정희 | 2008.07.25 | 749 |
176 | 꿈 속에 만난 얼굴 / 석정희 | 석정희 | 2008.06.02 | 1078 |
175 | 구름, 바람 간 뒤에 / 석정희 | 석정희 | 2008.05.15 | 715 |
174 | 우리는 하나 / 석정희 | 석정희 | 2008.04.27 | 614 |
173 | 꽃꽂이 / 석정희 | 석정희 | 2008.03.16 | 713 |
172 | 돌이 돌(石) 하나의 뜻이 되게 / 석정희 | 석정희 | 2008.03.09 | 1085 |
171 | 튜립 / 석정희 | 석정희 | 2008.02.28 | 722 |
170 | 하늘의 축복 우리의 기쁨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10 | 990 |
169 | 가슴 속 문신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03 | 976 |
168 | 빈 병 앞에서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03 | 6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