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관이 화관이 되어 / 석정희
2010.10.13 08:07
가시관이 화관이 되어 / 석정희
ㅡ조카를 생각하며ㅡ
드디어 어두운 밤이 끝났다
홀씨되어 날아간 민들레꽃씨 하나
하늘 맑은 양지녘에 꽃으로 피었다
널 품었던 열번의 보름달이 차
안고 있던 세번의 해를 보내고
지키지 못했던 슬픔도 아픔도
한꺼번에 날려 보낸
거칠던 바람 속 어떻게 견뎠으며
무섭던 어둠은 그 얼마였을까만
나의 꿈 너의 꿈되고
우리의 꿈으로 피어
잘도 견뎌 이겨낸 모습
꽃으로 피어 향을 풍기며 번지고 있고나
이젠 남몰래 흘리던 눈물
하늘 바라며 몰아쉬던 한숨도
기쁨으로 소망으로만 바꾸어
널 지켜주실 님께만 기도하리라
기도하리라
꼭 지켜 주실것만을 기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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