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껍질 / 석정희

2009.06.03 19:01

썬파워 조회 수:372 추천:55

































      시간의 껍질 / 석정희


      꽃은 피어
      해와 달을 만나
      바람 속에는
      스스로의 입술 깨물고

      눈밭에 빛 고운 동백
      우리가 모르는 시간을 타고
      봉오리 터뜨려
      하늘에 안긴다

      이맘때 쯤
      이름 잊은 산에서 보던
      그 들꽃들도
      기지개 켜며 일어나리라

      피어나는 모든 것들도
      들여다 보면
      마치 허물을 벗듯
      시간의 껍질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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