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시 낭송
2011.06.16 17:02
다시 만날 때까지 / 석정희
-어머님 영전에-
이제 우리 곁을 떠나시려는 어머님
헤어지는 슬픔이라도 아려
제 아픈 마음 한 조각 떼어 바칩니다
이 땅에 사시는 동안
비바람 찬 서리 고난과 가난을
굳세게 이겨내신 우리 어머니
그 길은 바로 가나안으로 가던
이스라엘 백성이 겪었던 고통 길이었겠지요
가족을 위해 볕을 가리고
늘 그늘이 되시어
다칠세라 아플세라 팔 벌려 껴안던
그 자애의 두 팔이
지금도 우리 몸에 감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육신 남기고
이승의 강을 떠나시는 우리 어머니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평안히 쉬십시오.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저는 세 살 적 어린 아이로 뛰쳐가서
어머니 품에 안길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평안히 쉬십시오.
나성문예 초대 시 발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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