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별곡 / 석정희
                        

천사의 도시라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산야에 어울린
들소들,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시절
살맛 돋던 시간은 아니어
누구와  아무개가 갈라서고
너와 내가 맞붙어 어지러운
이야기들 창 밖을 새어나고
잃어진 부끄럼
천장에 달린 팬을 타고 돈다
그래도 아직 하늘빛은 쪽빛이고
저녁 놀은 붉게 물 들이며
아이들 소리쳐 화답하는
잔디밭에 하얀 공 구르고
공원 소나무에 매단 풍선 뜨는
내일은 올 것인가
도리질하며 도리질하며
오늘을 산다  


  한국 “포스트 모던” 발간 20주년 기념으로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한국문학 예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은 “나성별곡”외4편,
심사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성경찬 시인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근배 시인, 유자효 시인, 김종천 시인등이 심사를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