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별곡/ 석정희
2012.06.04 08:01
나성별곡 / 석정희
천사의 도시라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산야에 어울린
들소들,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시절
살맛 돋던 시간은 아니어
누구와 아무개가 갈라서고
너와 내가 맞붙어 어지러운
이야기들 창 밖을 새어나고
잃어진 부끄럼
천장에 달린 팬을 타고 돈다
들소들,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시절
살맛 돋던 시간은 아니어
누구와 아무개가 갈라서고
너와 내가 맞붙어 어지러운
이야기들 창 밖을 새어나고
잃어진 부끄럼
천장에 달린 팬을 타고 돈다
그래도 아직 하늘빛은 쪽빛이고
저녁 놀은 붉게 물 들이며
아이들 소리쳐 화답하는
잔디밭에 하얀 공 구르고
공원 소나무에 매단 풍선 뜨는
내일은 올 것인가
도리질하며 도리질하며
오늘을 산다
저녁 놀은 붉게 물 들이며
아이들 소리쳐 화답하는
잔디밭에 하얀 공 구르고
공원 소나무에 매단 풍선 뜨는
내일은 올 것인가
도리질하며 도리질하며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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