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5
어제:
156
전체:
5,020,196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70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1530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529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528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1527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1526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1525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38
1524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1523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59
1522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1521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1520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519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1518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1517 이월란 2008.05.09 228
1516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1515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5
1514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1513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1512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