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96
어제:
12,022
전체:
5,014,81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61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29
1650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1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2
1648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4
1647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4
1646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5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5
1644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6
1643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7
1642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8
1641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38
1640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39
1639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39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1
1637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1
1636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5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4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3
1633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5
1632 영시 Tour Guide 이월란 2016.08.16 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