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10
어제:
1,139
전체:
5,019,919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2:01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조회 수 401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토비의 천국 (견공시리즈 25)



이월란(09/09/08)



토비를 입양하러 갔을 때 토비가 100일 동안 살았던 집은
꼭 고아원 같았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위해 참고 견디는 각박한 세상 같았다
말티즈 전문 배양소처럼 키친과 거실의 보이는 곳에만 해도
두 세 마리씩 가두어 놓은 오픈 케이지가 구석마다 진을 치고 있었고
갓 태어난 생쥐만한 강아지를 방에서 데리고 나오는 걸 보니
아래층까지 상상할 만했다
토비는 한 배 출생인 누이와 형까지 한 우리에서
어제 싼 똥까지 밟고 뒹굴며 사람손내를 맡곤 미치기 직전이었다
인터넷 사진으로 내게 이미 간택을 받은 토비는
특별대우를 받으며 우리에서 풀려난 것이다
지하 수용소같은 퀴퀴한 냄새 속에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말티즈 포로들이 꺅꺅 짖어대던 그 곳
외톨박이가 되긴 했지만 이젠 똥을 밟고 살지 않아도 되고
외롭긴 하지만 이젠 맘대로 온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고
도그쇼에 나가기 위해 녹슨 눈물자국 위에 가식의 회칠을 하지 않아도 된
토비는 지금, 진정 행복한 것일까
두고 온 전생같은 생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내가 나지 않는 천국도 인간의 천국일 수 있을까
불행의 씨가 제거된 행복도 진정한 행복일 수 있을까
어둠이 있기에 빛이 감사한 것인데
새우잠 자며 강아지들과 싸우며 뺏어먹던 밥이 그립지나 않을까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

  1. 당신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394
    Read More
  2. 사명(使命)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12
    Read More
  3. 편애하는 교사

    Date2008.05.07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710
    Read More
  4.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Date2009.09.12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401
    Read More
  5. 사랑의 복수

    Date2008.05.07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587
    Read More
  6. 냉정과 열정 사이

    Date2009.09.12 Category By이월란 Views472
    Read More
  7. 회색지대

    Date2008.05.07 Category수필 By이월란 Views611
    Read More
  8.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Date2009.09.12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280
    Read More
  9. 덤벼라(견공시리즈 24)

    Date2009.09.12 Category견공 시리즈 By이월란 Views316
    Read More
  10. 여행, 일탈을 맛보다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02
    Read More
  11. 영혼 받아쓰기

    Date2009.09.12 Category By이월란 Views406
    Read More
  12. 솜눈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418
    Read More
  13. 황사

    Date2008.05.07 By이월란 Views591
    Read More
  14. 돌부리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85
    Read More
  15. 눈길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38
    Read More
  16. 마음의 거리(距離)

    Date2008.05.08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84
    Read More
  17. 죄짐바리

    Date2008.05.17 Category By이월란 Views290
    Read More
  18. 타인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59
    Read More
  19. 바람 맞으셨군요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17
    Read More
  20. 고문(拷問)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53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