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83
어제:
2,693
전체:
4,981,236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1:59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조회 수 265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4분간의 이별 (견공시리즈 23)



이월란(09/09/06)



내가 집에 있는 한 나와 토비는 한 몸이다
하지만 젖은 커튼이 우릴 갈라놓는 시간이 있으니
나의 샤워 시간
토비는 샤워하는 인간을 처음 본 것인지
처음 삼일간은 욕조 벽에 붙어 서선 목청껏 울었었다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주인을 상상하듯 울부짖었다
다음 일주일간은 울지 않고 커튼 너머에 붙어 서 있었고
그 다음 날부턴 커튼이 닫히고 나서 물소리가 끝나는 시점까지
빈둥거리며 밖에서 놀다가
커튼 젖히는 소리에 달려와 득달같이 안겼다
이젠 고까짓 14분간의 이별이 두려워 울진 않는다
샴푸내가 기분 좋은 나의 주인은
떠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늘 그렇게 있다는 걸 안다
자기처럼 온몸에 털이 나지 않아 매일 씻어야 한다는 걸 안다
길들여진다는 것, 나쁘지만은 않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당신 이월란 2008.05.07 371
1630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393
1629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695
1628 견공 시리즈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이월란 2009.09.12 379
1627 수필 사랑의 복수 이월란 2008.05.07 578
1626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54
1625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602
»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65
1623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04
1622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475
1621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387
1620 솜눈 이월란 2008.05.07 404
1619 황사 이월란 2008.05.07 580
1618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70
1617 눈길 이월란 2008.05.08 324
1616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462
1615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258
1614 타인 이월란 2008.05.08 332
1613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07
1612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