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3
어제:
184
전체:
5,020,798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문 수필 Is Ignorance Bliss? 이월란 2012.02.05 1884
50 영문 수필 Feminism in Sylvia Plath’s "Daddy" 이월란 2014.05.28 2013
49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213
48 영시 Copier 이월란 2016.08.16 2268
47 영문 수필 Arrangement 이월란 2012.04.10 2319
46 영시집 Lonely Shepherd 이월란 2010.06.18 2329
45 영시 The Leaning Tower of Pisa 이월란 2016.08.16 2813
44 영시 Lasik 이월란 2016.08.16 3182
43 영문 수필 My Unconditional Best Friend, Toby 이월란 2010.03.13 3203
42 영시 A Poet, an Approval, and an Archer 이월란 2016.08.16 3492
41 영문 수필 "ON THE GENEALOGY OF MORALS" 이월란 2014.05.28 4821
40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00
39 영문 수필 Became an Optimist 이월란 2011.07.26 5572
38 영문 수필 Cypher's Choice 이월란 2012.02.05 6177
37 영시 Cyber ​​Games 이월란 2016.08.16 6839
36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12
35 영문 수필 Historical Development of Korean Language 이월란 2014.05.28 8435
34 영문 수필 Atheist Credo 이월란 2013.05.24 10191
33 영문 수필 Goodbye, Children 이월란 2013.05.24 10715
32 영시 Guinea Pig Arbeit 이월란 2016.08.16 11792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