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4
어제:
177
전체:
5,020,412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50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49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48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47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46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45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44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43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42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41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40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39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38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37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99
36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35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34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33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32 타인 이월란 2008.05.08 35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