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7
어제:
219
전체:
5,030,192

이달의 작가
2008.05.08 11:49

그런 날 있다

조회 수 386 추천 수 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런 날 있다

                                  
                                                    이 월란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울고 싶은 날 있다
눈 덮인 산들이 내 가슴 속으로 다
쳐들어와 한꺼번에 녹아내리고 있는 듯한 그런 날
펄떡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거리가
곧 “The End"라는 자막과 함께
사라질 영화의 끝장면처럼 보이는 그런 날
습기 없는 소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앉은 이름모를 새가
내일은 없어, 꿈을 버려
라고 지저귀는 듯한 그런 날
납빛 고원에 더 이상 태양이
솟아오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얼굴을
디밀고 있는 듯한 그런 날
영원히 성충이 되지 못할거라는 선고를
받고도 쉼없이 꿈틀거리는 애벌레같은 그런 날
그래서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목이 잠길 때까지 울고 싶은 그런
날 있다                              

                                           2007-01-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여행의 방식 이월란 2009.08.25 322
450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449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448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447 연애질 이월란 2008.08.03 237
446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445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444 견공 시리즈 연적을 위하여(견공시리즈 17) 이월란 2009.08.25 320
443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442 열쇠 이월란 2013.05.24 347
441 염(殮) 이월란 2009.04.14 321
440 염색 이월란 2011.05.10 295
439 영매(靈媒) 이월란 2009.06.06 345
438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437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436 영혼, 저 너머 이월란 2010.01.29 412
435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434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433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432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