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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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1:51

봄의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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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넋


                                                                      이 월란




기다리지 않았어도 봄은 왔습니다
참혹했던 겨울은 천연(天然)의 정도(正道)앞에 이여이 무릎 꿇고
체경(體鏡)처럼 청모한 햇살앞에, 나신으로 드러난
빙판의 상흔들이 이제 되려 생소합니다.
인화되지 못한 사진을 내려놓고
암실의 휘장을 젖혀봅니다
영원히 동면할 듯 잦아든 나의 심장도
봄의 심장안에서 다시 뛰고 싶어함을
이제 더 이상 탓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털어내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음을 무언의 눈빛으로
피워내고 있는 저 봄의 설연(設宴)으로 이제 가렵니다  
사랑의 주검을 가련히 묻어두고
봄의 넋이 뛰어놀고 있는 혼유석(魂遊石) 위에
새 넋의 꽃 한송이 올려놓아 봅니다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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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초

  2.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3. 그런 날 있다

  4. 봄의 넋

  5. 이별을 파는 사람들

  6. 바람의 밀어

  7. 악몽

  8. 비질

  9. 꽃샘추위

  10. 음모(陰謀)

  11. 연(鳶)

  12. 무통분만실

  13. 가을의 뒷모습

  14. 불치병

  15. 착각

  16. 차라리

  17. 판토마임

  18. 알기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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