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7
어제:
276
전체:
5,028,701

이달의 작가
2008.05.08 11:58

악몽

조회 수 446 추천 수 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악몽


                                                                                이 월란





조르고 졸라 손에 쥔 노란풍선을 놓쳐버리고
하늘거리며 멀어지는 풍선따라 젖혀진 고개, 귓불 적시는 눈물방울
도시락 심부름 가다 엎어지고, 쏟아진 반찬들은 모래알을 빨갛게 물들이는데
둘러선 아이들의 알심의 눈빛으로 오르라들던 내 심장
화장실 벽엔 xxy같은 기호들 사이로 나의 이름 석자가
수학공식처럼 나열되어 있고
시험날 늦잠 잔 난 입을 옷을 찾지 못해 헐레벌떡 온 집안을 뒤지다
받아든 시험지는 백지
하얀 체육복 하의에 초경을 치르고 집으로 울며 달려간 내 짝꿍
뜨개질 하던 코바늘 쥐고 책상 치다가 손바닥 뚫고 들어간 코바늘
쌀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저녁차리라고 호령하시던 아버지
해는 저무는데 돌아오지 않는 엄마
갑자기 붕 떠버린 몸뚱이가 땅에 떨어진 것도 아닌데
투명 유리벽을 뚫고 현실로 내동댕이쳐졌다



눈을 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그에게 전화를 하는데
표정없이 상큼한 교환의 목소리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결번이거나 없는 전화번호이니 다시 한번........뚜뚜뚜뚜.....>

                                                                                       2007-03-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이월란 2008.10.24 281
530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529 제3시집 공항대기실 2 이월란 2008.10.22 722
528 바람의 혀 이월란 2008.10.21 298
527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526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525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524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523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522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521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520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519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518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517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516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515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514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513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512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3 Next
/ 83